나만의 우분투를 만드는 Customizer. 이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한다는 것은 꽤 삽질을 요합니다. 하지만 Customizer로 하는 작업이 어떤 커스터마이징을 하더라도 그 순서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1. Customizer로 ISO파일을 열고

2. 패키지를 받아오는 서버를 바꾼다음

3. Customizer의 터미널을 열고 명령어를 이용해서 이런저런 설정을 합니다.

4. 다시 ISO로 묶은 다음 가상머신에서 테스트.

5. 마음에 안 들면 다시 3번으로


여기서 다른 것은 중간에 터미널을 이용해서 어떤 패키지를 설치하고 어떤 패키지를 뺄 것인지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다 똑같지요.


제가 만들었던 것을 몇가지 나열하자면


- 제 누님을 위해 만든 한글2008+리브레오피스+Chromium Browser+한글입력기만을 넣은 LXDE기반 배포판(총 용량 240MB)


- 우분투 기린 한국어판


- 졸업작품 구동용 Openbox기반 USB전용 라이브버전


- 졸업논문용 실험을 위해 만든 시리얼통신+MATLAB구동 전용 라이브 USB버전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제가 제일 걸작으로 보는 것은 제일 첫번째로 있는 한글2008을 넣어서 만든 버전입니다. 누님이 쓰는 고물 노트북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만든 커스텀버전입니다. 당연히 따로 배포할 생각도 없고 배포 할 수도 없습니다.(한글2008 때문에) 하지만 이것도 결국 apt-get이나 dpkg로 패키지를 설치하고 지운 것은 동일합니다. 결국 딱히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쓴 것은 아니란 뜻이지요.


SUSE Studio의 모습 자신이 선택한 프로그램과 저장소 위치등을 지정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USE_Studio#/media/File:SUSE_Studio.png



Debian, Redhat, Slackware와 함께 리눅스 배보판계의 살아있는 조상님인 SUSE에서는 SUSE Studio란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https://susestudio.com/


이것이 어떤 서비스냐면 SUSE리눅스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웹상에서 추가하고 빼는 것으로 자신만의 SUSE기반 배포판을 만드는 서비스입니다. 즉, 웹으로 하는 커스터마이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무조건 설치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필요없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특히 우분투는 미리 설치해주는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이후 손을 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배포판을 다운로드 받기전에 해당 프로그램을 미리 추가할 수도 있고 필요없는 프로그램을 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단점은 저장소에 없는 프로그램은 미리 넣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PPA가 활발하게 만들어져 있는 우분투 특성상 저장소 걱정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지요.


실제로 저는 우분투 설치후 바로 하는 작업이 한글설정+한글입력기 설치입니다. 기본으로 주는 ibus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fcitx나 Nimf, Uim같이 훌륭한 입력기가 있기 때문에 ibus를 지우고 바로 해당 입력기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SUSE Studio같은 서비스가 있다면 배포판을 다운로드 받기전에 미리 웹상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2017년 현재에는 설치에 필요한 USB메모리의 용량이 넉넉하기 때문에 GIMP같이 거대한 프로그램도 미리 넣어서 설치와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이외에도 Lubuntu나 Xubuntu같은 배포판말고도 Openbox+tint2+conky등으로 가볍게 배포판을 꾸리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도 웹에서 패키지를 설정하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분투는 그런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분투는 이런 방법대신 여러개의 배포판을 만드는 것으로 대신했지요. Lubuntu, Xubuntu, Kubuntu 등.


우분투방법도 선택권을 넓히는 것으로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ubuntu studio란 이름을 쓴 무언가가 했지만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apt-get 이라는 것은 서버상에서 Customizer를 이용해서 ISO를 만들고 해당 ISO를 최종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ython-CGI나 서버어플리케이션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누가 이런 귀찮은 서비스를 하겠냐는 것과 캐노니컬조차 관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것, 저만 희망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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