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주는 우분투기린의 스크린샷. 현재 내 시스템이다.

우분투는 다들 아시다시피 상당히 편의성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이는 윈도나 Mac에 비견될 정도로 다들 인정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탈MS 꿈꾸는 많은 국가에서는 우분투를 가지고 Windows의 대체OS로 삼기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에서 했었던 아시아눅스 프로젝트와 하모니카 프로젝트입니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협력해서 시도했던 프로젝트였던 아시아눅스 프로젝트. 물론 지금은 망했지만 이 당시 한컴이 여기에 공을 엄청 들였다.

정부에서 지원한 OS치고 굉장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하모니카. 물론 리눅스민트를 한국어화해서 내놓은 수준이라고 폄하받고 있지만 수준높은 한국어화 덕에 리눅스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졌다.

하모니카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리눅스 민트를 기반으로 한국실정에 맞게 수정한 버전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깔자마자 바로 쓸 수 있게 설정이 다 되어있고 기본적으로 GUI가 상당히 익숙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중국에서도 프로젝트가 하모니카 이전부터 진행되었는데요. 일명 기린프로젝트 입니다.


물론 여기서 기린은 우리가 아는 그 기린이 아니라 상상속의 동물 기린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린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아시아눅스 프로젝트와 함께 FreeBSD기반으로 중국정부주도하에 새로운 OS를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 OS시장이 그렇듯이 FreeBSD기반의 기린OS는 서버시장에서 그나마 쓰였지만 데스크탑시장은 힘을 못썼습니다. 이후 네오기린을 거쳐 우분투 기반으로 새로운 기린OS를 만들었는데 이게 우분투 기린입니다.


중국델컴퓨터에 의하면 중국에서 판매한 델컴퓨터중 반 이상이 우분투 기린이 설치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 윈도를 추가로 깔았을 가능성도 높지만 어쨌건 상당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스트로워치에서도 상당히 호평이었습니다.


특히 캐노니컬에서 Unity인터페이스를 포기선언한 이후 MATE기반의 UKUI(Ubuntu Kylin User Interface)란 새로운 UI를 발표하고 이를 적용해서 내놓았는데 이게 상당히 호평이었습니다. 일단 Windows를 닮은 모습에 누구나 넘어오기 쉽게 모양이 갖춰졌거든요. 익숙함을 넘어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단점이 당연히 없지는 않겠지요. 이틀간 써보고 말씀드리는거라서 제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이런저런 삽질을 하면서 겪은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기본언어가 중국어

우분투에서도 가끔 로케일이 꼬이면 한국어 인터페이스가 영어로 돌변하거나 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언어설정 들어가서 다시 잡아주면 그만이기는 했지만 우분투기린은 기본언어를 중국어로 한 탓에 로케일 오류가나면 중국어 인터페이스가 튀어나옵니다.


중국어 인터페이스를 무시하고 언어설정에 들어가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언어설정이 없습니다.


sudo apt-get install language-selector-gnome


위 명령어로 언어설정을 설치해야하는데 이걸 설치하고 나면 또 꼬입니다!!!!! 언어설정 꼬인거 풀어주다가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래서 해결한 방법이 굉장히 극단적인데


sudo pluma /etc/default/locale


위 명령어로 들어가서 모조리 ko_KR.UTF8로 바꿔줘야합니다. 이렇게 수동으로 해줘야 로케일이 돌아오더군요. 이건 초보에겐 무리겠지요.


참고로 이건 보통 우분투에서도 먹힌다. 우분투에서는 그럴일이 거의 없지만 가끔 써먹자.



2. WPS-Office

WPS-Office는 중국의 KingSoft에서 만든 오피스프로그램으로 MSOffice와의 호환성이 상당히 좋기로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게 왜 단점이냐고요?


우분투 기린에서는 이게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는데 한국어지원이 안 됩니다.


영문판으로 쓰면 되지않냐고 한다면 저도 할 말은 없지만 LibreOffice와 비교했을 때 저는 LibreOffice의 손을 들어줍니다. 솔직히 WPS-Office 지우고 그냥 LibreOffice 쓰는게 낫다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놈도 인터페이스가 중국어로 변신을 자주 합니다. 한창 작업하고 있는데 이러고 있으면 미쳐돌아가는 거지요...


3. 빈약한 설정메뉴

기린 컨트롤 센터의 모습.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윈도의 제어판을 생각하면 안 된다!


기본적으로 Kylin Control Center이란 것을 시작메뉴(?)에 붙여놓고 있는데 이게 우분투 설정에서의 그것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우분투 설정도 빈약하다고 말이 많은데 기린 설정메뉴는 더 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창글꼴을 바꾸고 싶어도 여기서는 3개만 가능합니다.


Kylin

MATE

Ubuntu


네 이것뿐입니다. 그놈설정에서는 창제목과 창내용 등등을 모두 바꿀 수 있는데 이걸로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MATE써본신 분은 아시겠지만

mate-appearance-properties

이 명령어로 들어가면 나오는 일명 모양창에서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근데 이게 시작메뉴에 없습니다. 그럼 이게 어디있냐고요? 숨겨놨더군요. 메뉴편집기를 설치하신다음 숨겨져 있는 것을 살려야 합니다.


sudo apt-get install menulibre


그 다음 메뉴편집기를 실행 한 다음

시스템도구 - 기본설정 - 모양에서 메뉴 숨기기의 옵션을 끄기로 해놓고 저장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그러면 모양메뉴가 시작메뉴에 나타나고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메뉴편집기를 설치하고 이렇게 설정을 해줘야...

익숙한 MATE외형관리자가 실행이 가능해진다. 외부 테마나 설치가 비로소 가능해졌다.



이건 맥을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폰트라도 예쁘면 말을 안 하겠지만 폰트설정도 우분투와 달라서 한글이 엄청 이상하게 나옵니다. 나눔고딕의 힌팅이 이상하게 적용되더군요. 그래서 모양메뉴를 살린다음 서울남산체로 바꾸니 이제야 좀 깔끔하네요.


이것 외에도 중국어 병음입력기나 Youker-Assistance등이 괴롭히는 것 등이 있지만 이 둘은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완성도 자체는 나쁘지가 않으니까 써보시려면 써보시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운로드는 http://www.ubuntukylin.com/downloads/show.php?lang=en&id=122

여기입니다만 YHKylin이나 Ubuntu Kylin 둘 다 우분투 기반입니다. 구성품이 약간 다를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Ubuntu Kylin을 추천합니다. 2017년 5월 22일 현재 17.04버전을 배포하고 있지만 LTS를 원하시는 분들은 

http://www.ubuntukylin.com/downloads/download.php?id=51

이쪽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위의 문제를 해결한(기본 로케일 영어/한국어, WPS-Office 삭제, Libreoffice설치, Youker-Assistance 삭제, 중국어 병음입력기 삭제 등) 커스텀버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본 로케일 부분에서 막혀서 고생중인데요. 완성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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