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 희한하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분투라는 녀석을 쓰게 된 계기도 특이한데 학교에서 이런저런 과제로 USB메모리를 쓰다가 집까지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었고 그것도 Virut.C라는 악질이 들어와서 모든 파일을 못 쓰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과제들과 자료들은 어찌저찌 백업되어있어서 살렸지만 이미 컴퓨터에 들어온 Virut의 박멸방법은 오직하나더군요. 모든 파일을 폐기해서 더 큰 피해를 막을것.
Virut은 모든 파일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해당컴퓨터의 파일을 폐기하지 않으면 계속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왕 깨끗하게 밀어버린는거 Windows대신 바이러스 걱정없는(실제로는 결국 이쪽도 보안관련으로 고생중이지만)리눅스로 넘어가기로 하고 그 중 가장 쉽다는 우분투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버전이 우분투 8.04라는 우분투 역사상 최고의 안정성을 보여준 버전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분투자체에 만족하면서 쓰다가(만약 9.10을 처음 접했다면 바로 접었을겁니다.) 역시 Windows가 필요하게 되서 가상머신도 돌리고 멀티부팅도하면서 썼는데 당시 인터넷은 ActiveX도배라서 인터넷하나 하는데도 고생을 엄청했습니다.
그나마 IEs4Linux라는게 있어서 IE를 쓸 수 있다는거에 만족해야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Wine으로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했고 아프리카TV를 보는데 성공하거나 한글2007을 돌리거나 하면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이당시 삽질이 와닿지 않지만 그때 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했었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힘들던 게임도 스팀덕에 어지간하면 돌아가고 MS Office는 별 힘 안들이고 쓸 수 있는 등 Wine과 그 파생의 발전이 눈부시게 빨라졌네요. 참고로 제 PC는 Windows 가상머신이 가끔 켜지고 대부분은 리눅스만으로 처리합니다.
이 정도로 리눅스가 편리해진 탓인지 그 때만큼 화려한 삽질이 덜하게 되었고 점점 포스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여기있던 삽질들도 추억이 되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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