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관련 이야기지만 우분투 분투기가 아닌 리눅스 관련 이야기로 올립니다.
우분투 18.04의 정식판 공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우분투 18.04는 기존 우분투 16.04LTS에서 4.15 커널과 그놈 환경 이용 등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예정입니다. 다만, 기존 16.04가 처음 나왔을 때 호환문제로 고생을 한 기억이 있어서 바로 18.04로 넘어가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1. Wayland에서 다시 Xorg로 돌아가다.
이번에 18.04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17.10때 적용되었던 wayland의 적용을 뒤로 미뤘다는 것입니다. Wayland는 Xorg를 대체할 차세대 GUI서버로 작은 크기와 빠릿한 반응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아니, 유망주로 몇년째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에 Xorg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워낙 많고 Wayland의 호환레이어인 Xwayland가 완벽한 호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17.10시절 고생을 한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 18.04는 Wayland 대신 Xorg를 기본 서버로 되돌리고 옵션으로 Wayland를 쓸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일단은 그래도 LTS니까 Wayland는 조금더 지켜보기로 한 것입니다. 아마도 Wayland로 전환되기까지는 사운드쪽의 OSS에서 ALSA로 넘어가던 시절만큼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2. 32비트 버전의 이미지 배포 중단
이젠 32비트버전의 배포판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32비트 라이브러리는 계속 지원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32비트를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특히 Wine과 Windows의 32비트 프로그램, 그리고 일부 32비트용 게임 때문에 32비트는 어쩔 수 없습니다.)그러므로 아마도 리눅스민트나 다른 우분투 기반 OS에서는 32비트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저사양PC의 재활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LXLE(http://lxle.net/)같은 경우에는 32비트 버전이 나오지 않으면 위치가 애매해집니다.
32비트 문제로 엑소더스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Windows의 경우 16비트에서 32비트로 넘어가기까지 꽤 걸렸던 것 같은데(32비트는 그 전부터 쓰이고 있었지만 WindowsMe를 마지막으로 16비트 코드가 사라지게 됩니다.) 32비트에서 64비트로 넘어가는 것은 더 오래걸리고 있어서 우분투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64비트OS도 리눅스에서 먼저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WindowsXP x64 2005년 출시, AMD64 리눅스 커널 2003년 릴리즈)
3. 커널 4.15의 적용
이번에 각종 보안 이슈로 인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컴퓨터를 그냥 집에서 가지고 노는 용도로만 쓰거나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멜트다운, 스펙터 버그로 인하여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버그를 해결한 커널이 4.15입니다. 물론 바닐라 커널 기준으로 4.15부터 패치가 적용되었지만 배포판 업체에 따라서 이전 커널에 백포트되어 적용이 되기도 합니다.(레드햇 같은 업체는 커널 3.x대와 함께 2.6도 아직 지원합니다.) 하지만 백포트는 어디까지나 백포트이고 메인 프로젝트는 리눅스재단의 커널이 만들고 있는데 이번 4.15부터 해당 버그해결과 사고를 일으킨 인텔의 ME를 걷어내는 작업까지 해 놓았습니다. 아마도 시스템 내부적으로 제일 큰 변화가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16.04에서도 바닐라 4.15를 쓰고 있는데 캐노니컬이 만드는 4.13보다 훨씬 낫습니다.
4. 데스크탑 리눅스의 기준
이렇게 이야기하면 openSUSE나 Fedora를 쓰시는 분들이 쳐들어올 것 같은데 우분투는 데스크탑용 리눅스의 기준입니다.
데스크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편리함입니다. 흔히 UI를 이야기하지요. Gnome이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주가 된 것은 사실 우분투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사실 우분투에서 Gnome이 제일 잘 돌아가기도 하고요. 게다가 Nvidia나 AMD는 자사의 클로즈소스 드라이버를 발표할 때 우분투 발표에 맞춰서 발표를 합니다. 이유는 리눅스 데스크탑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하는 시기가 우분투 발표와 겹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분투 LTS의 업그레이드는 이용자가 대거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특히 드라이버를 만들 때 신경을 쓰게 됩니다. 지난 16.04발표후 Catalyst가 우분투 지원에서 내려가게 되었는데 대신 AMD는 AMDGPU-Pro라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되 클로즈 소스를 추가한(그러니까 오픈소스인 크로미움에 클로즈소스인 구글앱과, Flash를 추가한 크롬을 생각해보세요.)드라이버를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우분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조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5. 수많은 우분투 변형판들
사실 우분투도 데비안의 변형판이고 리눅스의 계보를 따라가면 레드햇, 슬랙웨어, 데비안 이렇게 셋이라고 하지만 이젠 제 갈길 가기 시작해서 따로 놀기 시작한 우분투는 데비안과 구분을 지은지 꽤 지났습니다. 그 편리함 때문에 우분투를 기반으로 한 배포판은 상당히 많습니다. 우분투가 나온다고 하면 우분투 그 자체보다 변형판들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저도 사실은 Gnome3보다는 MATE를 선호하기 때문에 ubuntuMATE나 LinuxMint MATE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18.04는 17.xx부터 편입 된 공식 변형판들의 LTS버전이 나오는 버전입니다. 공식 변형판들은 18.04라는 이름하에 우분투와 동시에 나오게 됩니다. 16.04와 비교해서 공식 변형판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LTS에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서 17.xx는 써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16.04가 꽤 잘 버텨준 덕에 계속 16.04를 고수해왔고요. 어쨌건 18.04가 나오면 18.04기반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데 선택의 폭이 확실히 넓어진 것을 환영해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전 LinuxMint MATE로 그냥 갈 것 같습니다....)
우분투 18.04 Bionic Beaver를 기대하며... 이상 마치겠습니다.
P.S ubuntuMATE 18.04의 파이널 베타 버전을 써봤는데 베타인데도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물론 베타1때는 불안정해서 안되겠다 싶었는데 한 달 만에 안정화가 되었더군요. 18.04는 상당히 안정적인 버전이 될 것임을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