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Wine 2.6버전이 개발 버전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안정 버전은 2.0이지만 Wine의 특성상 안정 버전과 함께 개발 버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버전업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는 인상입니다.




사실 Wine은 1.0이 되기까지 10년정도 걸린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0.99.1~0.99.xx가 계속 되면서 한동안 0.99.infinite(beta) 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물론 Wine1.0이 나오고 당시의 주류OS였던 WindowsXP의 호환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 리눅스에서 윈도용 프로그램을 그럭저럭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특히 Microsoft Office는 우선순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때가 2008년이었습니다. 근 10년만에 2.0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2008년 7월이 Wine1.0이 드디어 Beta딱지를 떼고 출시하게 되었다. 물론 이때도 문제는 많았지만.



당시의 Wine버전 정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0.x = 안정버전

1.1.x = 개발버전

1.2.x = 안정버전

1.3.x = 개발버전

1.4.x = 안정버전

1.5.x = 개발버전

1.6.x = 안정버전

1.7.x = 개발버전

1.8.x = 안정버전

1.9.x = 개발버전

2.x = 안정버전


자세히 보시면 안정 버전은 1.짝수 이고 개발 버전은 1.홀수 형태였습니다. 그러다가 2.0이 나오게 되면서 현재와 같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때는 버전이 좀 지저분하게 올라가곤 했거든요. (1.1.35 대충 이런 식으로...)


지금은 조금 바뀌어서

2.0 = 안정버전

2.1 2.2 2.3 2.4 ... = 개발버전

3.0 = 안정버전(예상)


이런 식으로 버전이 바뀌었습니다. 1.x 시절과 다른 점은 점이 하나만 찍히게 되었고 지저분하게 올라가던 버전명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버전이 올라가면 올해가 가기전에 3.0이 나오게 될 분위기인데요. 사실 점을 하나 없앴을 뿐이지 버전 올라가는 속도는 그대로인데 숫자의 크기가 무시무시하게 올라가다보니 굉장히 빨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엄청나게 버전업이 빠르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저 부터도 갑자기 버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개발속도가 빨라졌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물론 0.xx시절에 비하면 개발자들도 엄청 늘어났고 메일링도 늘어났으니 당연한 것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Wine-Staging의 존재가 개발 버전을 질질 끌 이유를 없애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두 개발 그룹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버전 이름을 올리는 것이 요즘 추세이긴 합니다. 크롬이 먼저 이런 식으로 올리면서 파이어폭스도 버전 숫자가 두 자리수를 넘어 세 자리수를 향해 가고 있고 리눅스 커널도 4.0이 덜컥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작 토발즈 형님께선 4.0으로 내놓는 것에 대해 떨떠름 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자들의 의욕을 올리는 것에는 매우 좋습니다. 다만, 사용하고 피드백하는 입장인 우리도 그것을 알고 그렇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Wine을 업무용으로 쓰는 경우가 전세계적을 많이 늘었는데 업무용으로 개발 버전을 쓰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잘 되던 것이 안 되기도 하거든요. 업무는 시간이 곧 돈인데 Wine때문에 삽질을 한다면...? 리눅스를 업무용으로 쓰는데 당연히 지장이 생깁니다. 2.x부터는 이 사실을 알고 안정버전과 개발버전을 나눠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Microsoft Office 2013을 쓰시려면 2.0으로 굴리세요. 2.1이상에서는 또 알 수없는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Wine을 버전 별로 쓸 때에는 Playonlinux가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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