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사람은 튜닝을 어떻게든 하게 됩니다.

아니 보통은 그렇지 않긴 한데 기계식 키보드 중에 싸구려를 사는 사람들은 키보드를 바꾸거나 키보드를 개조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됩니다.

 

옛날에 썼던 멤브레인 키보드는 개조고 뭐고 딱히 할 이유가 없었고 가끔 찢어진 러버돔이나 교체하면 그만이었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뭐 이렇게 부품이 다양한지....(어쩌면 멤브레인 키보드로 접한게 멤브레인의 끝판왕 DT-35여서 그럴지도...)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는 알리에서 할인하길래 2만원 남짓에 구매한 Mechenike사의 K500이란 키보드입니다. LED가 예쁘고 크기가 아담한 편이라 이런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리듬게임 할때 키감이 좋았습니다.

 

다만... 여기에 쓰인 스위치가 후아노사에서 만든 스위치인데 쓰면 쓸수록 고장이 잦습니다. 의외로 내구성이 별로더군요. 후아노스위치가 마우스에서 꽤 유명하다고 들었는데(심지어 어떤 사람은 비싼 마우스를 사다가 바로 후아노 스위치로 갈아버린다는데...) 키보드에선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문제가 심한 후아노 스위치는 내다버리고 평이 이상하게 좋던 홀리판다의 카피스위치를 구해서 설치해봤습니다.

 

근데... 후아노 스위치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제가 원한 저소음, 무소음이 아니라 뭔가 쾅쾅쾅 하는 느낌이 드는걸 보니 아무래도 키보드 자체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는 듯합니다. 찾아보니 다들 키보드 아래에 뭔가를 깔더군요. PC방이야 게임소리가 워낙 큰데다가 버튼 누르는 소리가 좀 들려줘야 장사가 되는 기분(?)이 들지만 집에서는 이런 소리가 난다면 글쎄요...

 

아무래도 이거 소리를 잡아야 할 거 같은데 추가 지출이 또 나가게 생겼네요.....

 

그리고 유튜브 찾아보니 이 키보드는 역시 싼거라 그런지 바닥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PCB와 바닥 판 사이가 텅 비어있습니다. 이러니 시끄러울 수 밖에요...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키보드를 분해해서 바닥에 뭔가 엄청 깔아둬야 할 거 같습니다. 보통 종이 테이프를 붙인 다음 마른 행주같은걸 쓰는거 같은데 이러면 좀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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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의 기반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존의 전통적인 AOSP를 기반으로 이리저리 지지고 볶아서 만드는 커스텀롬(LinneageOS가 대표적)
2. 픽셀용으로 나온 OS를 이리저리 지지고 볶아서 만드는 커스텀롬(Pixel Experience가 대표적)

사실 AOSP기반의 롬이어도 gapps(구글앱스)를 설치하면 거기서 거기이긴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저런 커스텀롬을 쓰다보니 차이가 하나 둘씩 눈에 보이더군요.

1. AOSP기반의 롬의 경우 구글특화기능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gapps에 따라 해당기능이 작동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QuickShare(구, NearbyShare)같은 기능이 막히는것을 확인했습니다.

2. gms(구글코어라고도 합니다)의 일부기능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푸시알림같은 기능인데 구글에 해당 MAC어드레스를 등록하면 작동한다지만 이 또한 귀찮지요.

3. 게이밍쪽에서 커스텀 정도에 따라 성능차이가 벌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이건 픽셀에 OpenGLES를 Vulkan으로 변환해서 렌더링하는 기능이 들어갔기 때문인데 이게 오픈되지 않은건지 대다수 AOSP기반 롬은 해당 기능이 없습니다.

4. 가끔 커스텀롬이 픽셀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알 수 없지만 AOSP기반롬은 따로 루팅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 본래 모델명으로 인식되지만 픽셀기반의 경우 픽셀로 인식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여러대의 휴대폰을 쓸 때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 Treble이 적용된 이후 픽셀기반OS를 포팅하기 쉬워졌다고 합니다. 통칭 GSI롬이라고 하는데 GSI기반을 쓰면 그냥 픽셀기반OS에 가깝습니다. 이미 x86용 안드로이드도 gsi롬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구글의 야심과 관계가 있어보이는건 제 의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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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이름은 우분투분투기면서 왜 데비안을 쓰는가에 대해 이야기가 들어왔습니다.

뭐... 사실은 그냥 우분투보다 더 날것인 데비안이 쓰고 싶어서요.
그리고 데비안은 unstable혹은 testing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쓰다보면 어느새 최신판이 되어 있습니다. 우분투처럼 날 잡고 업데이트하는게 아닌거지요.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일부 호환성문제가 펑펑터집니다. 업데이트 전에는 잘 돌아가던게 업데이트 하고나니 안 돌아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보통 라이브러리 호환문제인데 이전에 올린 Python을 직접쓰는 몇몇 패키지가 특히 심각하지요. libstdc++를 쓰는 곳도 자주 사고를 치고요. 하지만 이것도 쓰다보니 다 방법이 생기네요.

최근 우분투는 apt대신 snap을 강제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위의 라이브러리 관련 호환성해결에는 아주 좋지만 뭔가 종속되는 느낌이라 그렇게 좋지는 않더군요.

제가 아이폰을 주폰으로 안 쓰는거랑 비슷한 이유입니다. 탈구글은 쉽지만 탈애플은 힘들거든요. 탈MS도 겨우했는데 탈애플은 그냥 모든걸 포기해야합니다. 그와중에 탈캐노니컬을 해야될거 같으니 그냥 미리 탈출한겁니다.

아무튼 자유를 위해 데비안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우분투도 쓰긴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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