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동안 Lubuntu를 제 입맛에 맞게 튜닝해서 써왔습니다. 그런데 EFI파티션에 문제가 생겼는지 지난 설 연휴 막바지에 갑자기 부팅이 안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제가 아직 HDD를 쓰고 있던터라 HDD에 충격이 가거나 한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Live부팅을 하니 데이터는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이전에 만들어두었던 USB메모리로 EFI를 복구하고 Grub을 다시 올렸는데 여기서 실수 했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EFI부팅을 했다면 EFI부팅을 한 Live리눅스에서 복구를 해야하는 것을 말이지요. 아무래도 LiveUSB는 범용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Legacy부트 방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Grub을 레거시에서 올리니 당연히 Grub을 빠이빠이~ 해버렸습니다. (grub-efi와 grub-pc와의 차이라고 합니다.)
GPT와 MBR(EFI부트는 GPT파티션으로, Legacy부트는 MBR부트방식으로 해야한다네요. 우분투는 그런거 없이 보통 부팅되었지만)간의 차이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네요.
결국 /home파티션만 살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home에서 .config일부와 몇몇 프로그램 설정을 제외하고 일단 숨김폴더는 싹다 지웠습니다. 나머지 파티션도 깔끔하게 포맷하고 어떤 배포판을 올릴까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동안 편하게 잘 썼던 민트를 생각했었는데 묵직한 느낌이 아직도 있어서 넘어가고 LXDE(LXQT)계열로 생각했습니다. wayland기반의 MauiOS도 시도했는데 AMD라 그런지 GUI가 안 뜹니다. 일단 이건 포기. Arch리눅스도 관심이 많아서 어떨까 했는데 (ArchBang)라이브 만으로도 굉장한 성능을 뿜어주었지만 당장 일처리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도로)우분투나 데비안 계열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러다 이전에 썼던 LXLE가 생각나서 이번에 다시 설치했는데 EFI부트가 지원이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LXLE로 시스템을 꾸몄습니다. 실컷 설치 하고보니 이전에 제가 쓰던것과 큰 차이가 없네요. Openbox대신 icewm같은 걸로 바꿔볼까도 생각했는데 굳이 그럴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Openbox도 안정적이면서 가볍고 TinyWM거라면 모를까 메모리 사용률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TinyWM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짝 맛보기 용도로 포스트 해보겠습니다.)
LXLE를 그냥 저냥 쓰고있는데 OS를 새로 설치했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듭니다. 심지어 제가 튜닝했던 것이 LXLE에서는 그냥 기본 세팅이네요. 일단 느낌은 좋습니다. 홈페이지에서의 소개와는 다르게 가볍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지만 Lubuntu를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어쨌건 블로그 명칭은 안 바꿉니다. LXLE도 어쨌건 우분투 계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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