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LAB은 공대에서 제어공학이나 전자공학을 한다면 한번쯤은 써보는 물건입니다. (요새는 영상처리나 음성학에서도 사용하고 경제학에서도 사용합니다. 그냥 수학하고 관련있으면 다 씁니다.)공학에서 사용하는 수학을 미리 함수화해 놓았고 코드도 그리 어렵지 않으며 배우기도 굉장히 쉬워서 여기저기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MATLAB은 학생들에 한해 평가판을 쉽게 제공해줍니다. 사실 학생인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평가판을 제공한다는 느낌이지만 학생들이 졸업하고나서 연구소에서 MATLAB을 쓸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이는 좋은 마케팅수단이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가능합니다.


 최신의MATLAB은 한글 지원이 상당히 잘 됩니다. 별 다른 설정없이도 한글입력이 되고 한글을 읽는데에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2010버전만 하더라도 폰트문제와 인코딩 문제로 황당한 경우를 많이 겪었는데 거의 해결되었더군요. 문제는 이거 윈도우에서는 그동안 이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겁니다. 사실 대다수 MATLAB사용자들은 윈도우를 사용하니 한글문제에 관해 몰랐을 겁니다. 이런게 있었어? 하는 수준이었겠지요. 하지만 리눅스나 OSX에서는 한글문제로 골치아픈 적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X의 가속문제로 3차원 그래프를 그리는데 애로사항이 꽃피었습니다. 지금도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 AMD그래픽사용자들을 소프트웨어 렌더링방식으로 그래프를 표현합니다.


 MATLAB과 언제나 함께하는 Simulink는 MATLAB이 걸어온 길을 아직도 못 왔습니다. 한글문제가 아직도 있더군요. 모델파일 저장하는데 한글이 경로에 끼여 있으면 저장이 안 됩니다. UTF-8인코딩으로 저장하면 보통은 정상적으로 동작해야 정상인데 이 놈의 물건은 그게 안 됩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윈도우에서는 잘 되는 듯 합니다. 혹시모르니 한글을 빼라고는 하지만 유니코드 지원이 이렇게 부실해서야 이거야 원.(원래 유니코드가 나오기 전부터 만들어진 물건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1년에 두 번이나 버전업을 하면서 이렇게 까지 부실한것은 좀...)


리눅스 지원을 해준다는 점은 감지덕지 하지만 계속 이런식이면 Scilab이나 Numpy를 밀어붙여서 가는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미 Scilab은 고려했다가 ToolBox 일부가 부실해서 MATLAB으로 회귀한건데 호환성면에서는 Scilab이 훨씬 낫네요. 우리나라나 중국,일본도 MATLAB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윈도우버전만 이를 제대로 하는 걸 보면 리눅스사용자들은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계속 드네요. 마이너한 나라에서 마이너한 OS 쓰는 서러움이 느껴지네요. 한국지사에서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는데 이 나라에서 마이너OS를 신경이나 써줄까요?


정 안 되면 MATLAB을 안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도 있겠네요. scilab이나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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