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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제 블로그가 우분투 블로그라고 철썩 같이 믿고 오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아니신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글을 몇 번 읽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우분투를 안 쓰고 리눅스민트를 대신 씁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분투 블로그라는 이름을 쓰고있습니다.그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답니다.
1. 우분투의 문제?
우분투는 굉장히 진보적인 운영체제 입니다. 11.04의 Unity인터페이스는 갑작스러운 멘붕을 먹기 충분했습니다. 지금이야 Unity인터페이스가 안정화 되어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정말 초기에는 이딴 것을 왜 넣었냐는 분노의 성토글이 대다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Unity환경을 꾹참고 썼는데, 결국에는 화가 나서 Gnome2의 옛날 환경으로 돌려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분투는 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정말 급진적인 운영체제였습니다. (이와 정반대의 물건이 친척뻘인 데비안이지요.)
우분투의 Unity인터페이스의 모습 Unity는 굉장히 편리한 인터페이스중 하나지만 11.04시절에는 안정화문제로 여럿 엿을 먹었다.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이 급진적인 행보는 일부 사람들의 치가 떨리게 한 듯 합니다. 데비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사람부터 당시 나오던 Gnome3에 맞춰서 Gnome Shell을 탑재한 Fedora로 갈아탄 사람도 있었습니다. 7.04~10.10시절에 정말 최고의 효과로 커뮤니티가 대 폭발했던 Compiz(윈도따위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아주 뛰어난 창 효과로 엄청 인기였습니다.)도 Unity로 바뀌면서 구석으로 내쫓기고 그저 Unity의 일부로써만 작동중입니다.이 때 Compiz 개발자들이 엄청 반발했다고 합니다. 우분투에서 정상 작동을 위해 감놔라 배놔라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그냥 구석으로 내 몰아버리냐고 Compiz측에서 우분투에 반감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사실 우분투는 Unity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한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Ubuntu One 서비스를 기본으로 내장하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는 개념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우분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많지 않았던 시절(지금은 DropBox 하나가 존재감이 커서...없더라도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우분투에 대놓고 나온 클라우드 서비스라 의외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클로즈드 서비스라는 것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단점인 개인정보 획득이 문제가 된 것이지요. 이전의 Ubuntu 서비스들 처럼 Ubuntu One 클라이언트의 소스가 공개되어있었으면 절대로 나올일 없었을 것이, 클라이언트가 클로즈드 소스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난리가 났었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이 했던 것처럼 얘네도 그러는 것 아니냐면서요.(구글은 오픈소스였던 크로미움에다 자신의 코드를 넣어서 개인정보를 모은 전력이 있습니다. 애플은 애플지도사건 아시죠?) 이 때부터 캐노니컬의 신뢰도는 바닥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Ubuntu One 클로즈드소스나 Unity인터페이스 같은 것은 제가 리눅스민트로 넘어가게 만든 주요한 원인은 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일 큰 원인은 "지겨워졌다" 였습니다. 우분투가 Unity로 가기 이전에는 GTK-2.0기반 테마가 상당히 많았고, 이리저리 꾸밀 거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맘만 먹으면 전혀 다른 OS처럼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Unity에 들어오면서 거의 획일화된 화면만 보게 되더군요. 거기에 답답한 반응속도까지 보이고 앉아있으니 저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됩니다.
1. Gnome2로 되돌리기?
Gnome2는 10.10까지 잘 이용되어오던 인터페이스 입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업데이트 중단+언젠가는 못 쓰게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포기했습니다.
2. Gnome Shell
나쁘지는 않지만 Unity와 비교 했을 때 저는 그렇게 편리함은 못 느꼈습니다. 오히려 Unity가 더 편리할 정도? 심지어 당시는 안정화도 그리 잘 안 되어있는 것으로 보여서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3. XFCE, LXDE
상당히 가볍지만, 써 본 결과 화면이 별로 예쁘지도 않고, 일부 답답한 면도 보여서 PASS
4. Cinnamon
리눅스 민트의 기본 인터페이스 입니다만, 우분투에 데스크탑환경만 설치해보니 상당하더군요.예쁘고 반응속도 좋고,그래서 우분투에 Cinnamon만 깔아서 써봤습니다. 그런데 결국 문제가 터지더군요. 나중에 인터페이스가 엉켜서 Unity패널+Cinnamon태스크바가 나오는 어이없는 결과가....
전 당시 Cinnamon의 불안정함이 원인이라 생각하고 다른 인터페이스를 찾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Unity버그였는데요. 조금 아깝습니다.
5.Mate
마찬가지로 리눅스민트의 기본 인터페이스입니다. 단 이놈은 Gnome2의 한 갈래입니다. 즉 Gnome3공개로 인해 Gnome2의 개발이 중단되면서 Gnome2의소스가 하나의 갈래로 갈라져서 Mate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써보니까 Gnome2의 안정감+민트 특유의 미려함이 섞이니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물론 이때도 우분투에 설치해서 쓴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다보니 Cinnamon을 설치했을 때의 엉키는 인터페이스가 생각나서 Mate에 Mate에 의한 Mate를 위한 배포판을 찾게 됩니다. 그게 LinuxMint인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LinuxMint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MATE환경을 쓰니 기존의 Gnome2와 비슷해서 편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같은 코드다보니...)그 뒤에 12.04가 나오면서 Unity는 상당히 안정화 되었지만 잘 알다시피 한번 적응한 배포판을 바꾼다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 굳이 우분투로 돌아갈 이유도 없었기에 그냥 이대로 눌러앉게 됩니다. 사실 LinuxMint는 우분투기반이라서 그냥 우분투에 적용했던 모든 명령이 다 먹힙니다. 트윅도 먹히고, 단축키도 먹히고 그냥 우분투용으로 나온 각종 비기와 술수(?)가 모두 되다보니 LinuxMint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트는 겉모습만 편해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화면입니다. 원래 민트는 작업표시줄이 아래에 있지만, 그동안 쓰던 Gnome2에 익숙하져버린 나머지 그냥 위로 올려버렸습니다.
사실 리눅스를 쓰다보면 어쩔 수 없이 VirtualBox나 VMware를 써야하는데 저는 VMware보다는 오픈소스인 VirtualBox를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하면서 작업을 자주 하기에 VirtualBox의 심리스모드를 애용하는데 Unity에서 이 심리스모드가 이상하게 작동하더군요. 지금은 고쳐진 것 같은데 LinuxMint는 별 문제없이 심리스모드가 잘 작동했습니다.
심리스모드의 우월함입니다. 아래에는 윈도의 작업표시줄이 위에는 민트의 작업표시줄이 화면에는 리눅스 콘솔과 윈도 탐색기가 같이 떠 있습니다.
특히 오피스 관련 작업 할 때 상당히 편하더군요. Wine으로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설치해 뒀지만 (워드는 그냥 버립시다.)중요한 작업일 경우에는 Wine이 불안해서 그냥 VirtualBox에 윈도를 설치하고 여기서 엑셀과 파워포인트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Unity에서 이 모드가 정상적으로 되지를 않아서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VirtualBox는 창모드로 썼는데 왜 이렇게 답답하던지...듀얼모니터를 쓰면 되지 않나? 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노트북한대가 전부입니다. 모니터 살 돈도 없어요...
하지만 LinuxMint의 단점도 있습니다.
1. 우분투버그+민트버그
우분투도 아시다시피 버그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해결됩니다. 그래서 LTS버전이란 것이 나왔고 무조건 새것이 좋지는 않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었지요. 그런데 Mint는 이 우분투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기존 우분투의 버그를 안고 갑니다. 거기에 민트만의 수정사항들이 더해지면서 또 다른 버그를 낳을 수 있습니다. 즉, 버그가 해결되기는커녕 도리어 버그가 불어나는 셈입니다. 17 Qiana 이후로 기반 베이스 우분투를 14.04로 16.04가 나올때까지 밀겠다고 했으니 우분투의 버그는 많이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Mint로 인해 생긴 버그네요.
2. 늦은 업데이트
우분투는 못해도 4월과 10월에 새 버전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민트는 이 우분투를 받아서 만들기 때문에 우분투가 나온 뒤에 새 버전이 나오게 됩니다. 제가 우분투 버그 이야기를 했었지요? 보통 우분투 출시 후에 1달~3달 뒤에 민트의 새 버전이 나오게 되는데 어이없게도 우분투의 버그를 안고 나옵니다. 즉, 버그가 패치된 업데이트 된 우분투가 아닌 배포 초기의 우분투 iso를 가지고 만들어서 1달 뒤에 나옴에도 바로 받아보면 패키지가 4월이나 10월 것으로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우분투는 업데이트가 상당히 잦기 때문에 민트를 받아서 업데이트를 해보면 바로 설치하는 것인데도 업데이트가 쏟아집니다. 1달분만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3달분이면(...) 걔중에는 커널업데이트도 있어서 시간이 꽤 걸리기도 합니다. 배포하기 전에 우분투패키지를 미리 업데이트해서 넣어주면 안 되나?
3. 한글관련 문제
이는 얼마전에 해결되었던 문제입니다. 라이브모드에서 한글지원은 되는데 한글글꼴을 넣어주지 않아서 한글이 나오지 않았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눔글꼴을 기본으로 넣어서 배포하기 때문에 한글이 아주 잘 보입니다. 하지만 한글입력기가 약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었네요. 우분투의 문제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재설치 없이 업데이트를 했기 때문에 한글문제가 해결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초반에 삽질이 약간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쓰는 Nabi나 UIM은 문제가 없었고 ibus만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민트 버그의 일종이라고 봐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4. 포맷&설치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제가 전에 재설치 없이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알려드린 적이 있었습니다.(http://moordev.tistory.com/2) 그런데 이 방법은 민트측에서 별로 추천하지 않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 시스템이 약간 문제가 생기기는 했는데 사소한 것이라 신경 끄고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언제 시한폭탄이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 결국 정상적인 방법은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무조건 재설치라는 것이지요. 6개월에 한번씩 새 버전이 나오는데 6개월마다 한 번씩 재설치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분투는 update-manager를 통해서 이를 처리합니다. 하지만 민트는 답이 없습니다.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냥 깨끗히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아니면 그냥 제가 올린 글처럼 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수 밖에요. 사소한 문제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만 이게 더 편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LTS이 이래서 있는 것이지만 이후의 민트는 무조건 LTS기반이라고 했으니 우분투는 14.04 그대로여도 민트가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밀고 새로 설치를 또 해야겠네요.
하지만 리눅스민트의 아버지는 우분투이고, 우분투의 행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우분투의 시스템을 사용한 리눅스민트로 넘어간 것이니 아직도 저는 우분투 빠이긴 한 것 같습니다.결론은 우분투 만세! 리눅스민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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